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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5 13:25:24 조회 : 3039         
보물을 찾아 떠나는 겨울 산사여행 이름 : 부석사가는길에...

원래 존재란 가까이 있고, 늘 있으면 그 소중함을 모른 채 지내기 일쑤다.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계획으로 가까이 있어 아름다움을 잊고 지낸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느낄 기회인 여행하기를 넣어 보는 건 어떨까? 유례없이 춥다는 올 겨울, 그럴수록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을 찾아 추위를 잊는 것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여기,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혹한도 잊을 만큼 멋진 명소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새해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 고즈넉한 겨울 산사로 떠나보자. 개구리가 긴긴 잠을 자는 동안에도 부석사는 오랜 세월 그래왔던 것처럼 늠름한 모습으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소백산에 굽이치는 능선을 휘감은 바람이 복잡한 머릿속을 맑게 씻어주고, 앙상하게 드러난 은행나무 사이로 들어온 햇살은 차가워진 볼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층층이 이어진 계단을 따라 오르면 천년 묵은 고찰에서 풍겨오는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우아한 무량수전에 눈을 빼앗기고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안양루에 스며든 일몰.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안양루에 스며든 일몰.

한국의 멋을 만날 수 있는 부석사

겨울의 부석사는 특별하다. 세상만사가 고요해지니, 부석사의 아름다움이 더 또렷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화려한 꽃과 함께 하는 계절에도 아름답지만, 혼자 오롯이 서 있는 겨울풍경이 부석사의 진면목을 만나게 해준다.

경상북도 영주시에 자리한 부석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로, 우리 전통건축의 멋과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 국립박물관장 고 최순우 선생은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우리 민족이 보존해 온 목조 건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며 ‘사뿐히 고개를 든 지붕 추녀의 곡선과 기둥이 주는 조화, 간결하면서도 역학적이며 기능에 충실한 주심포의 아름다움, 이것은 꼭 갖출 것만을 갖춘 필요미이며 문창살 하나 문지방 하나에도 나타 있는 비례의 상쾌함이 이를 데가 없다’고 극찬했다.

극락을 상징하는 안양루, 무량수전 앞에 있는 건물이다.

극락을 상징하는 안양루. 무량수전 앞에 있는 건물이다.

초겨울 안개비를 맞으며 부석사에 들어섰던 최순우 선생을 떠올리며 부석사 여행을 시작한다. 천왕문에서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들어가면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무량수전에 닿는다. 무량수전에서는 기둥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건물 기둥의 중간을 굵게 하고 위와 아래는 가늘게 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배흘림기둥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안겨준다.

고풍스런 무량수전의 처마 밑에는 공민왕이 쓴 ‘무량수전’ 현판이 걸려있다. 1361년 공민왕은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소백산을 넘어 당시 영주의 지명인 순흥으로 몽진을 해야 했는데, 이 때 남긴 글씨 중 하나가 무량수전 현판의 글씨다. 일반적인 현판 형식과 다르게 네 글자를 세로 두 줄로 썼다.

고려 공민왕의 힘찬 글씨체로 쓰여진 무량수전 현판.

고려 공민왕의 힘찬 글씨체로 쓰여진 무량수전 현판.

글씨를 감싸고 있는 틀의 모양과 장식도 매우 아름답다. 처음에는 검은 바탕에 글씨 부분에 금칠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의 화려함 대신 시간이 선사한 고색창연함이 가득하게 남아있다.

삭풍이 불자 고요한 산사를 깨우는 풍경소리가 귀를 간질인다. 무량수전 앞에 앉아 영화루 앞 석등을 바라본다. 석등 4면에 새겨진 보살상 조각이 정교하다.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아름다운 보살상을 바라보니, 선묘낭자 이야기가 떠오른다.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

선묘각 안에 모셔진 선묘낭자의 초상.

선묘각 안에 모셔진 선묘낭자의 초상.

부석사는 선묘낭자와 관련한 창건설화를 품고 있다. 선묘낭자는 의상이 당나라에 화엄을 공부할 때 뒷바라지를 하던 양주의 주장 유지인의 딸이었다.

선묘는 젊은 의상을 사랑했다. 부부의 연을 맺고 싶어 의상을 유혹했지만, 의상은 의연했다. 의상의 굳건한 불심에 감복한 선묘는 의상의 제자가 되어 불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공부를 마친 의상이 귀국길에 올랐을 때 선묘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법복을 함에 담아 달려갔다. 그러나 배는 이미 멀리 떠난 후였다.

선묘는 함을 바다에 던지며 함이 배에 닿기를 바라며, 의상을 모시고 불도를 이루게 해달라는 주문을 외우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녀가 던진 함은 배에 닿아 의상에게 전해지고, 선묘는 용이 되어 의상 일행이 무사히 신라에 도착할 수 있도록 배를 보호했다. 용이 된 선묘의 활약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신라로 돌아온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하려고 할 때, 이미 그곳에 터를 잡고 있던 이교도 무리들이 격렬하게 저항을 했다. 이때 선묘낭자의 화신인 선묘룡이 나타나 번갯불을 일으키고 큰 바위를 들었다 놓았다 하자, 이에 놀란 이교도 무리들이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고 한다.

선묘룡이 세 번을 들어 올린 부석. 무량수전 서쪽에 있다.

선묘룡이 세 번을 들어 올린 부석. 무량수전 서쪽에 있다.

이후 무량수전 서쪽 암벽아래 있는 바위에 ‘부석’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절의 이름도 ‘부석사’라 지었다. 그리고 선묘룡은 무량수전 앞의 석등 밑에 묻혀 절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무량수전 뒤에 가면 아담한 선묘각이 있는데, 그 안에는 1975년 제작된 선묘의 초상이 모셔져 있다.

보물을 찾아 떠나는 겨울산책

무량수전은 아미타여래를 모신 전각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무량수전은 아미타여래를 모신 전각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따스한 햇살이 산사를 포근히 안아주는 오후 시간에는 부석사의 보물들을 찾아 산책을 시작해보자. 먼저 찾아 볼 것은 무량수전 안에 있는 소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 45호)이다. 이 아미타불은 흙으로 만든 불상으로 지금까지 전해오는 것 중 가장 크다.

또 보통 불상이 중앙의 정면을 보고 있는데 반해 아미타불은 동쪽을 보고 있다. 아미타불이 서방정토에 머물면서 사람들이 극락에 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서쪽에서 동쪽을 보도록 모셔 놓은 것이다.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국보 17호의 석등. 석등은 부처님의 법을 상징한다. 석등에 조각된 보살상의 모습이 정교하다.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국보 17호의 석등. 석등은 부처님의 법을 상징한다. 석등에 조각된 보살상의 모습이 정교하다.

부석사 3층 석탑 위로 올라가면 조사당이 나온다. 조사당에는 우리나라 사원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벽화가 있었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옮겨져 아쉽게 부석사에서는 볼 수 없다.

조사당 처마 밑에 가면 유명한 골담초가 자리하고 있다. 골담초는 의상 대사가 꽂은 지팡이에서 싹이 돋아서 자란 나무로 신비롭게도 천년이 넘는 세월 지금까지도 꽃을 피우고 있다.

또한 물을 주지 않아도 자라는 기적의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이 골담초를 ‘선비화’라고도 부른다. 한 때 골담초의 잎을 삶은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때문에 사람들이 가지를 꺾어 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은 골담초 주위에 철책이 만들어져 있다. 의상대사의 위대한 화엄의 세계를 상징하는 골담초가 가련하게도 철책에 갇힌 신세가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석사에 수많은 보물이 있지만 최고의 보물은 3층 석탑 앞에서 보는 일몰이다. 해가 소백산 너머로 뉘엿뉘엿 넘어가 하루를 마감할 때의 풍경은 깨달음의 경지인 만다라의 장엄함이 스며있다. 이 시간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여행자들이 3층 석탑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

풍경 소리를 들으며 해가 지는 광경을 마주하고 있다 보면 마음 속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지고 새해와 함께 새롭게 무엇인가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부석사가 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 속에서 나만의 보물을 찾아가고자 하는 마음, 이 겨울에 부석사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무량수전 동쪽에 있는 전형적인 신라시대 탑, 부석사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다.

무량수전 동쪽에 있는 전형적인 신라시대 탑. 부석사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는 포인트다.

●여행정보
* 함께 가보면 좋을 곳: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자 사학기관이다. 1541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유학자 안향의 사당을 짓고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세웠다. 이후 퇴계 이황에 의해 소수서원으로 나라의 공인과 지원을 받게 되었다.

소수서원에는 학문을 강론하던 강학당과 안향, 주세붕의 초상, 사당인 문선공묘 등 수많은 국보와 보물이 있다. 소수서원 옆에는 유교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소수박물관과 옛 선비들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선비촌이 있으며, 고택체험도 가능하다.

* 먹거리 : 산채비빔밥과 정도너츠

산사여행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

산사여행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

산사에 가면 산에서 나는 건강한 나물들로 이루어진 산채비빔밥을 먹는 것이 코스다. 부석사 입구에 있는 장미식당은 민박집을 겸한 식당으로 산채비빔밥과 청국장이 대표메뉴이다. 구수한 청국장이 입맛을 돋우고 산채비빔밥으로 배를 채워준다.

풍기로 향하다 보면 여행길의 심심풀이 간식 정도너츠가 있다. 정도너츠는 갓 튀겨낸 찹쌀 도너츠에 생강이나 인삼, 허브, 사과, 깨, 초코를 함께 버무려 남다른 맛을 낸다. 쫄깃한 식감에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정도너츠는 1982년 조그마한 분식집에서 시작해 이제는 풍기의 명물이 되었다.

*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054-633-3464, http://www.pusoksa.org
* 장미식당(산채비빔밥) 054-633-3259,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290-1
* 정도너츠(찹쌀 도너츠) 054-636-0043,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418-6 
* 부석사가는길에(펜션 및 레스토랑) 054-634-0747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350-1


글·사진/채지형 여행작가
(
http://www.traveldesigner.co.kr)

모든 답은 길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 세계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표정 담긴 인형 모으기를 특별한 낙으로 삼고 있다. <지구별 워커홀릭> <인생을 바꾸는 여행의 힘>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 <어느 멋진 하루 Photo&Travel> 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KBS FM 이금희의 ‘사랑하기 좋은 날’ 등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행 코너를 진행했으며, 신문과 잡지에 따뜻한 여행과 삶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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