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친정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펜션에 묵었습니다.
3년 전에 가을 여행으로 좋을 곳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부석사 가는 길에'는 정말이지
'딱'이었습니다.
소백산맥 아래 빨간 사과밭, 그 이름이 낯익은 단산 포도밭,
선비촌, 소수서원이 내뿜는 조용한 옛 선비의 숨결,
어떤 꾸밈의 말조차 필요 없는 부석사 무량수전의 아름답고 단아한 자태,
저녁에 은은히 들리는 법고 소리를 뒤로 한 채
펜션 아주머니의 소개로 'oo 식당'에 들렀습니다.
식당 아주머니는 아주 정성껏 준비해 놓으신 반찬들과 함께 영양만점인 씨암탉 백숙을 내놓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반찬들도 맛있게 하셨다고 칭찬하자 순박하시게도 맛소금과 미원을 쓰셨노라고 말씀하시는 것
이었습니다. ㅎㅎ
그래 아침 식사 예약까지 하게 되었지요. 겉으로 웰빙을 외치는 도시의 식당보다 낫다고 생각해서요.
아침부터 일하러 나온 젊은 사과밭 주인 부부랑 정겹게 인사 나누고 우리는 사과를 같이 따서
차에 실었습니다.
전 주인으로부터 인수한지 몇달 되지 않았다고 하시는 펜션 주인께서는 정말이지 펜션 운영에 어울리셨습
니다.
사람 좋아해 좋게 대해 주시고 , 점잖으시면서도 좋은 정보 알려 주시기에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더라고 얘기해 주셨습니다.
인심좋은 영주에서 잘 쉬고 왔으니 이제 기운을 얻어 열심히 일하다가 또 훌쩍 다시 '부석사 가는 길에'를
찾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