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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8 14:55:34 조회 : 5069         
죽령옛길-이야기가 있는 길로 오세요. 이름 : 부석사가는길에...
[이야기가 있는 길]죽령 옛길
시간이 먼지처럼 내려앉은 그길… 그 옛날 누구처럼 나그네가 되다

물놀이를 하기엔 아직은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 휴향을 떠난다면 죽령옛길에 한번 올라 보세요.

녹음이 우거진 산속에서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산책하세요.

시간이 먼지처럼 내려앉은 그길… 그 옛날 누구처럼 나그네가 되다.

란 글로 경인일보에 쓰인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하는 '죽령 옛길'

죽령 옛길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문경새재 옛길(과거길)과 더불어 고대부터 경상도 지역과 충청도, 서울 일대와 교류하는 중요한 길이었다. 지자체마다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면서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죽령 옛길도 신작로를 벗어나 자연과 사색을 즐기려는 현대인들 곁으로 다시금 돌아왔다. 죽령 옛길을 찾은 건 이달초, 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쬐는 주말이었다.

길에 대한 의미와 길 주변의 생태 환경에 대해 설명해 주기로 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사무소 임기덕(30) 생태해설사를 만나기 위해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희방사역으로 발길을 잡았다. 간이역인 희방사역은 분주해야 할 주말에도 한적하기만 했다. 죽령 옛길의 시작은 희방사역에서 임 해설사와 함께 출발했다. 임 해설사는 길의 시작 희방사역에서 인사를 나눈 후 "문헌에 의하면 죽령옛길에는 4개의 큰 주막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인 무쇠다리 주막이 여기 상점들이 있는 다리 부근에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한적한 마을이지만 신작로가 나기 전에는 이곳이 참 성행했다고 하는데 상상이 안가시죠?"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에 의하면 무쇠다리주막 외에 죽령고개 정상에 죽령 주막이 위치했고 주전과 중덕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와 죽령 옛길에 대해 10여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을때 사과 과수원이 나오며 안전한 여행을 기원이라도 하듯 장승들이 나타났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이곳부터 시작됐다.

■ 야생화와 원시림이 함께 하는 길

과수원을 조금 지나자 계곡물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소백산의 깊은 산자락에서 시작한 물이 계곡을 타고 흐르며 때로는 작은 폭포도 만들고 있었다. 그 곁에는 물이 풍부해서인지 보라색 붓꽃이 자리하고 있었고 이름 모를 야생초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5분여를 걸으면 곧바로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숲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음이 우거졌다.

동행한 임 해설사는 "곧게 뻗은 나무들은 낙엽송입니다. 봄부터 여름에는 이렇게 나뭇잎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주고 가을에는 낙엽을 밟으며 사색하기 좋죠. 겨울에는 나무끼리 부딪히거나 하면서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 음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숲 한 편의 돌무지를 가리켰다. 바로 출발할때 말했던 죽령고개 중턱에 있었다는 주막거리였다. 지금은 이름모를 넝쿨들이 주막터를 덮고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다. 숲속의 일부가 된 폐가터이지만 아마 예전에는 한양(지금이 서울)과 경상도 지역을 오고가는 나그네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며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쉼터 였을 것이다.

이 곳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으면 죽령 고개 정상으로 올라가는 제법 경사진 고개가 나온다. 바로 이 곳을 오르면 2.4㎞ 구간의 죽령 옛길이 끝나게 된다.

■ 영남의 관문 죽령 옛길

소백산 제2연화봉과 도솔봉이 이어지는 잘록한 지점에 자리한 해발 689m의 죽령 고개는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3대 관문 중의 하나다. 이 중 죽령은 구름도 쉬어 넘는다는 강원도 철령보다는 4m가 높고 문경새재보다도 100여m가 더 높다. 삼국사기에 '아달라왕(阿達羅王) 5년(서기158년) 3월에 비로소 죽령길이 열리다'라는 기록이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도 '아달라왕 5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개마루에는 죽죽을 제사하는 사당(竹竹祠)이 있다'고 적고 있다.

오랜 역사 만큼 죽령은 역사 속 격전장이기도 했다. 고대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국경으로 신라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고구려 영양왕 1년(서기 590년) 명장 온달(溫達)장군이 왕께 자청하여 군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죽령 이북의 잃은 땅을 회복하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등의 기록으로 보아 당시 죽령이 얼마나 중요한 요충지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청운의 뜻을 품은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기 위해 이 길에 올랐고 공무를 띤 관원, 온갖 물산을 유통하는 장사꾼들도 사시사철 죽령 고갯길을 이용했다. 이 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령 고갯길을 이용하는 만큼 길 주변에는 길손들의 숙식을 위한 객점과 마방들이 늘어 있었다고 한다. 1910년대까지도 경상도 동북지방 여러 마을이 서울 왕래를 위해 모두 이 길을 이용했었지만 철도와 고속도로가 놓이며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갔다.

■ 찾아 가는 길

- 자가용 : 중앙고속도로 단양IC 또는 풍기IC에서 5번 국도로 갈아타 수철리 입구에서 중앙선 희방사역 이정표를 따라가면 죽령옛길 진입로가 나온다.

- 대중교통 :풍기역에서 희방사역까지 버스 또는 택시 이용

※자료 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소백산사무소), 영주시


출처 : [경인일보=김종화기자]

기사글 : 20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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