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알립니다 / Mail / Sitemap

 

 

현재위치: HOME > 게시판 > 공지사항

2005-09-22 16:21:01 조회 : 5006         
마음을 울리는 부석사 법고 소리 이름 : 부석사가는길에...
[오마이뉴스 서재후 기자] 고치령의 굽이치는 길을 따라 머리 위로 하늘길이 놓여 있다. 한 굽이 돌아서면 또 한 굽이 보이고, 한 고개 넘어서면 또 한 고개가 버티고 선다.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보따리 풀듯 소백은 이렇게 고치령 길을 구불구불 풀어낸다. 오르다 힘이 들면 지고, 이고 온 욕심을 굽이마다 버리고 가볍게 올라보자. 비우는 만큼 올 가을의 풍성함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 고불 고불 고치령길
ⓒ2005 서재후
고치령은 소백산을 넘는 세 가지 길 중 하나라고 한다. 예전엔 부석장에서 열리는 장이 커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간간이 오가는 등산객들 뿐 발길이 드문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30분 정도 길을 오르니 불안한 마음이 생긴다. 초행길이다 보니 정상까지 거리가 가늠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같은 방향으로 답사 온 차를 얻어 탈 수 있었다.

차에 휴대폰을 놓고 내렸다. 나는 그들이 차량 주인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고치령을 찾은 한 무속인을 만날 수 있었다. 정상에는 태백산신과 소백산신을 모시는 성황당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몇 해 전에 불타 없어졌다, 지금은 조그마한 사당이 있다. 여기서 두 산신을 모시는 이유는 태백산 줄기가 끝나고 소백산이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지의 많은 무속인들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여기까지 머 할라고 왔더래요? 자석(자식) 같아 하는 소리요. 총각! 빨리 장개 가요. 장개 가는 게 부모한테 효도하는 거요."

왠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강혜정이 대사를 하던 생각이 나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 고치령 정상의 산신각
ⓒ2005 서재후
비록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운이 좋으면 굿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간단히 점(덕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좀더 좋다면 점심도 얻어먹을 수 있다.

이곳은 세조의 동생이자 단종의 삼촌이었던 금성대군이 경북영주의 순흥 도호부 부사와 함께 단종 복위 운동을 벌이며 고개를 넘나들던 곳이다. 지금은 아스팔트가 정상까지 깔려 있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지만,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사이를 지나노라면 단종 복위를 꿈꾸던 선인들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쭉쭉 뻗은 이깔나무 끝을 경계로 하늘길이 놓여있다. 숲길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눈이 시리게 퍼렇다. 아! 고치령, 눈을 감으면 꼬리치며 멀리 사라지는 모습이 떠오른다.

그 유명한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

▲ 안양전 뒤로 무량수전 현판이 보인다.
ⓒ2005 서재후
아침 일찍부터 생전 안 하던 바지런을 떨었다. 그 덕에 고치령 가까이에 부석사를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부석사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라는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이 있는 곳이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에 있는 부석사는 봉황산 중턱에 자리를 잡아 전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 부석사 3층석탑에서 바라본 부석사 전경이 시원스럽다.
ⓒ2005 서재후
경내에는 무량수전(국보 18호), 소조여래좌상(국보 45호), 조사당 벽화(국보 46호),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17호) 등 많은 국보급 보물과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 부석사 3층석탑.
ⓒ2005 서재후
부석사가 들어선 터는 그리 넓은 편이 아니다. 그나마도 구릉지에 위치하고 있어 경사가 심해 입구부터 무량수전까지는 등산하는 기분으로 올라야 한다. 하지만 계단을 오를 때마다 보이는 건물들이 아름답다. 건물 하나하나마다 시원스러운 처마는 날개를 펼쳐 금방이라도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날아갈 듯 힘차다.

▲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이 넓게 날개를 펼친 지붕이다.
ⓒ2005 서재후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주불전으로 아미타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아미타여래는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녔으므로 무량수불로도 불린다. 무량수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인데 기둥 사이의 거리가 크고 기둥 높이도 높아 건물이 당당하고 안정감 있게 지어졌다. 내부의 기둥들은 착시에 의한 왜곡 현상을 막는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해 배흘림기법이 사용되었다 한다.

▲ 부석사 안양전 석축 아래 전경이 잘꾸며진 정원같다.
ⓒ2005 서재후
대들보 위쪽의 천장은 가려지지 않고 노출되어 있는데 보기에 흉하지 않고 엮어 이은 나무들을 따라가면 지루하지 않다. 이렇게 천장을 노출시키려면 각각의 부재가 아름답게 디자인되어야 하고 또한 정확하게 짜 맞추어야 하므로 품이 훨씬 더 들어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목수들은 이런 건물을 많이 지었다. 무량수전 내에서는 촬영이 금지돼 있다.

▲ 무량수전 맞은편 안양전 내부, 저녁햇살이 부드럽게 내부를 비춘다.
ⓒ2005 서재후
저녁노을 아래 법고를 두드리는 스님

부석사는 저녁 때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보는 낮은 산맥들이 구름 아래로 낮게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또 저녁 6시경엔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법고를 울린다. 부석사의 법고 소리는 팽팽하게 조여진 서양의 소리와는 사뭇 다르다. 조용히 지켜보는 관람객과 법고를 두드리는 스님 사이의 긴장감만 있을 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 박자 느슨하게 풀려 마치 저음의 심장소리 같다.

▲ 한 스님이 저녁예불을 알리는 법고를 울리고 있다.
ⓒ2005 서재후
범종각 뒤로 저무는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법고를 두드리는 스님의 모습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이런 볼거리 때문인지 탐방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끊이지 않는다.

객이 빠져나가 적막한 부석사 경내는 법고소리와 목어소리로 시퍼런 가을 저녁을 오늘도 곱게 물들인다. 법고가 끝나고 내려오는 길 등 뒤로 흐릿하게 들렸던 부석사 저녁예불 타종소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마이뉴스 2005-09-13 11:28]  
  ◁ 이전글   다음글 ▷

 
054-634-0747
010-5421-8295 010-2910-8295
 
 
농 협 033-01-038565 홍상진

 

Copyright ⓒ 2004 [ 부석사 가는 길에...054-634-0747 / 010-2910-8295펜션&카페 ]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우)  사업자등록번호 : 512-08-40025  [사업자정보공개] 
예약/안내전화 : 054-634-0747 010-5421-8295 010-2910-8295  메일 : zaxon78@gmail.com
상호 : 부석사가는길에레스토랑  홈페이지 제작 : 안동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