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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5 01:57:10 조회 : 4401         
조화를 깨 균제미 이루는 역설의 공간(펌) 이름 : 부석사가는길에...

[프라임경제-이인우기자] 하늘이 높아만 간다. 목덜미 사이로 파고드는 선득한 봄바람. 바싹 마른 낙엽 사이로 새 순이 돋고 더 없이 맑은 공기가 스치고 지나간다.

이른 봄여행의 백미는 스스로를 돌이켜보는 관조(觀照)의 미학에서 찾아야 한다.

이러한 행보를 가능하게 하는 곳. 허공에 떠있는 돌, 부석(浮石)의 전설을 간직한 영주 부석사에서 오랫동안 잊었던 자신과 만나게 된다.

◆ 햇빛으로 이룬 ‘개금불사’의 절묘한 미학

발아래 펼쳐진 모든 산하를 굽어보고 있으나 거만하지 않다. 하늘과 잇닿은 듯 높직이 자리 잡고 있으나 속세를 외면하지 않는다.

자연의 한 모서리를 헤집어 터를 마련했지만 아무것도 거스르지 않는다. 마치 태고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 같은 순연(順延)의 자태.

영주 부석사는 그렇다.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무량수전 앞에 서서 광대하게 펼쳐진 소백의 준령을 보라. 첩첩이 이어진 산주름 사이로 이내가 피어오르고 하늘은 순간순간 다른 빛깔로 요동친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무위(無爲)와 제행(諸行)의 편린을 깨닫게 되는 듯한 풍경. 늙은 선승(禪僧)의 주장자로 뒷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에 휩싸일 뿐이다. ‘내가 어떤 계단을 밟아 여기까지 올라 왔던가!’ 방금 지나온 108계단이 아스라이 멀어진다.


부석사는 그 최정점에 서 있는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으로 널리 알려졌다. 최순우 교수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부석사는 일주문에서 무량수전까지 이르는 공간 전체가 하나의 우주를 이루며 탐방객의 뇌리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는다.

◆ 팔작지붕과 맞배지붕의 조화

보통 가람과 비교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텅 비어있는 듯하면서도 어느 한 곳 비어있지 않은 충만. 삼층석탑을 일주문에서 직선으로 쭉 뻗어 올라가던 길은 천왕문을 지나 범종루 앞에 이르러 기묘한 뒤틀림을 보인다.

우리나라 조경의 특징인 비대칭적 구조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한 비대칭은 획일적인 공간을 거부하면서 결국 꽉 짜여진 듯한 균제미를 역설적으로 내보인다.

건축가들은 부석사 범종루를 가리켜 ‘천재가 지은 구조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은 팔작지붕인데 뒤에서 보면 맞배지붕이라는 파격. 묘하게 뒤틀린 절묘한 각의 변화 등은 막연히 지형에 맞춰 배치한 것이 아니다. 의도적인 흐트러짐을 통해 무거움을 가볍게 하고 가벼움을 지그시 눌러 대가람 전체의 조화를 빚어낸다.

범종루를 아래서 보는 안양문은 더욱 놀랍다. 한껏 올려다보이는 안양문의 지붕과 공포 사이에 부처상 여덟기가 떠오르는 것이다. 지붕과 공포의 빈 공간이 만들어내는 빛의 조화가 부처상을 만들어 낸다.

◆ 텅 비워 가득 채우는 대가람의 조화


더욱이 아침 해가 막 떠오를 무렵이면 이 불상들은 황금색 빛을 뿜어낸다. 텅빈 공간이 부처가 되고 그 부처는 다시 햇빛으로 개금불사(改金佛事)를 이룬다. 이와 같은 설계와 축조를 가능하게 한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부석사는 가람 전체를 통해 중생계에서 극락계까지 표현한 공간이라고 한다. 불가에서 이르는 구품의 우주가 일주문에서 무량수전에 이르는 공간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범종루 아래를 지나 안양문으로 들어서는 길은 바로 이승에서 피안으로 이르는 문턱이 된다. 아래에서는 안양문이지만 그 아래 계단을 통해 올라서면 안양루가 된다. 안양은 바로 극락의 다른 말이다.

이 문을 통해 올라서면 바로 극락세계에 이른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무량수전이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무량수전. 임진왜란의 불경스러운 불길도 이곳을 침노하지 못했고 동족끼리 피를 뿌린 6·25의 참화도 여기는 비켜갔다.

◆ 배흘림기둥 스쳐 지나는 세월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 한 채에 감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량수전 앞에 서서 1시간을 보내며 찬찬히 뜯어보아야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무량수전 앞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더 없이 평화롭고 아늑해 보인다. 부석사의 한 스님은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단 하루도 같을 때가 없다. 1년은 365일이니까 한 해에 365가지 풍경이 펼쳐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그건 1년만 생각한 것일 뿐이고 이 절이 세워진 뒤 지금까지 수억 차례 다른 풍경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무량수전 앞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풍경은 결코 반복되지 않고 순간 순간 변화할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곳이 바로 부석사 무량수전 앞이라는 얘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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